베트남, 이번엔 유엔무대에서 중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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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유엔 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VNA 캡처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자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유엔에서 중국을 정조준 했다. 내년 아세안 의장국,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동시 수임을 앞두고 베트남이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

3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각국 고위급 대표들을 상대로 한 일반 연설에서 “국제법 존중이 갈등을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분쟁 해결책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관련국들은 남중국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 안보, 발전에 전략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모든 당사국들이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연설이다.

중국의 해양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는 지난 7월 초 베트남이 주장하고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등장, 베트남과 중국측 해안경비정의 대치를 촉발했다. 베트남의 거센 항의로 한 달 만이던 지난달 8일 하이양호는 베트남 EEZ 밖으로 빠졌지만 며칠 뒤 다시 진입, 3개월 가까이 탐사활동을 하면서 베트남을 자극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해양 아세안 국가 대부분의 이해 관계가 걸려 있지만, 중국에 대립각을 세우는 나라는 베트남 외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하노이가 베이징을 상대로 대담한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베트남 혼자 중국을 상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각을 세우면서도 해당 해역에서의 에너지 개발을 위해 중국과 손을 잡는가 하면 말레이시아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재추진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대중국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아세안의 안보 전문가는 “인구 1억의 베트남이 급성장하고 있다. 내년은 베트남은 물론 아세안에 중요한 해(critical year)가 될 것”이라며 “많은 다른 나라들이 베트남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7.31%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정부 목표치(6.6∼6.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출처: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9301717321844

#배타적경제수역(EEZ)#유엔해양법협약#팜 빈 민#해양경비정대치#안보